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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긴긴밤 - 루리 글

by 공부빵 2025. 5. 24.

『 긴긴밤 』

"더 넓은 세상으로 가.
네가 떠나는 건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괜찮을 거야.
우리가 너를 만나서 다행이었던 것처럼, 바깥세상에 있을 또 다른 누군가도 너를 만나서 다행이라고 여기게 될거야."


 어린시절 코끼리 고아원에서, 눈이 보이지 않으면 눈이 보이는 코끼리에게, 다리가 불편하면 다리가 튼튼한 코끼리에게 기대어 걸으면 되는 코끼리들의 세계.
 코끼리처럼 코가 자라지 않는 것은 별문제가 아니라는 편견 없는 말 속에서 노든은 어엿한 코끼리로 살았다.
 그러나 스스로 앞날을 선택해야 하는 때가 왔을 때 노든은 또 다른 자신인 코뿔소가 되기 위해, 코끼리들의 응원을 받으며 바깥세상으로 나선다.

 바깥세상은 노든의 상상보다 더 행복했지만, 고통 또한 너무도 컸다.
 야생으로 나간 노든은 아내를 만나 예쁜 딸까지 낳았지만 인간들의 뿔 사냥으로 아내와 딸을 잃고 다시 동물원에 가게 된 노든은 인간에 대한 복수심을 불태우게 된다.
 하지만 동물원에서 앙가부를 만나게 되고 함께 다시 야생으로 나갈 것을 꿈꾸지만 또다시 동물원을 찾아온 사냥꾼들에게 친구인 앙가부 역시 잃게 된다.
 이제 세상에 유일하게 남은 흰바위 코뿔소인 노든은 사람에 대한 원망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어느날, 전쟁이 터지고 포격 당하여 우리가 부서진 동물원을 벗어나 밖으로 나가다 버려진 알을 품다 친구를 잃은 치쿠와 여정을 함께 하게 된다.

 코끼리 고아원에서 야생으로 야생에서 동물원으로 동물원에서 다시 길 위로, 노든 곁엔 그와 같은 풍경을 바라보고 같은 빗방울을 맞고, 서로의 입김으로 긴긴밤을 녹여 준 이들이 있었다.
 야생에서 살아가는 게 서툰 노든을 ‘엉뚱하지만 특별한 코뿔소’라고 불러 준 아내, 악몽을 꾸지 않고 긴긴밤을 견딜 방법을 알려 준 앙가부, 좀처럼 익숙해지지 않는 무서운 밤 너머 ‘내일’을 딛고 서게 해 준 치쿠까지.
 그들이 있었기에 노든은 힘을 낼 수 있었고 어린 펭귄은 그의 온 세계였던 알 껍질보다 견고한 사랑 속에서 자라날 수 있었다.

생각 키우기

1. 사람들은 겉에 드러난 것만을 보고 믿는다. 하지만 코끼리들은 바보가 아니다. 사람들은 이런 테스트로 코끼리를 시험했지만, 코끼리는 언제나 심사숙고 끝에 스스로의 앞날을 직접 선택했다.” 노든은 코끼리답게 지혜롭고 현명하기 위해 끈임없이 고민 했고 끝내 바깥 세상으로 나가기로 결정한다.
 노든이 바깥 세상으로 나가 많은 것들을 경험하고 행복함도 있었지만 코끼리 고아원에 있었다면, 겪지 않았어도 될 너무도 많은 슬픔과 아픔을 경험하게 되었다. 만약 나라면, 노든처럼 중요한 결정을 해야 할 때 어떤 결정을 내릴까? 이유도 함께 이야기해 봅시다.

2. 아내와 딸을 잃고 동물원에 가게 된 후 밤마다 악몽을 꾸는 노든에게 앙가부가 조언을 한다.
기분 좋은 얘기를 하다가 잠들면, 무서운 꿈을 꾸지 않아. 정말이야. 못 믿겠으면 시험 삼아 오늘 나한테 바깥세상 얘기나 들려줘 봐. … …” 그 무렵 그는 숨을 쉬는 매 순간 화가 나 있었고 다 부수고 싶은 생각밖에 없었다. 그런데 어째서인지 앙가부에게 주절주절 이야기를 늘어놓았다고 한다. … … 그리고 그날 저녁은 정말로 악몽을 꾸지 않았다.

 살아가다 보면, 나의 잘못이 아님에도 찾아오는 위기들과 마주하는 긴긴밤을 지내게 될 때,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까? 내가 스스로에게 하는 방법도 괜찮고 친구나 자녀에게 전해주고 싶은 한마디, , 음악 등에 대해 이야기 해 보아요.

3. 이 책에 등장하는 주인공들이 대부분 수컷입니다. 작가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이야기를 구상할 무렵 아빠가 암 판정을 받으셨다. 마음의 정리를 하고 지난 삶을 되돌아보는 아빠를 보면서, 아버지들 이야기를 쓰고 싶었던 것 같다.” 스스로 알을 품을 수 없는 수컷들이 고군분투하여 알을 지켜낸 이야기. 노든, 치쿠, 윔보처럼 처음부터 부모가 아니었기에 시작은 서툴고 부족했지만 끝내 멋진 펭귄으로 아이를 키워냅니다. 아버지나 부모님이 나를 지키기 위해서 온 몸으로 막아선 것 중 가장 사소한 것 하나만 이야기 해 주세요.

 예) 의자가 부족한 불편한 곳이라면 나를 먼저 앉히고 서 계셨다.

4. 작품의 화자인 어린 펭귄은 이름이 없습니다. 나중에 헤어져도 찾을 수 있게 이름이 있으면 좋겠다는 어린 펭귄에게 노든이 이야기 합니다.

“… …이름이 없어도 네 냄새, 말투, 걸음걸이만으로도 너를 충분히 알 수 있으니까 걱정 마.”
누구든 너를 좋아하게 되면, 네가 누구인지 알아볼 수 있어. 아마 처음에는 호기심으로 너를 관찰하겠지. 하지만 점점 너를 좋아하게 되어서 너를 눈여겨보게 되고, 네가 가까이 있을 때는 어떤 냄새가 나는지 알게 될 거고, 네가 걸을 때는 어떤 소리가 나는지에도 귀 기울이게 될 거야. 그게 바로 너야.”
 우리 가족만 알고 있는 서로의 특징은 무엇인가요? 발음, 말투, 앉아있는 자세, 웃음소리, 손동작, 우리만 알고 있는 질문과 대답 등
스크린 뒤에 가족 중 누군가가 당신의 가족이 확실합니다~!” 라고 말할 때 단번에 내 가족임을 알아차릴 수 있는 것이 무엇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