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죽이고 싶은 아이 』
"사람들이 믿으면 그게 사실이 되는 거야. 팩트는 중요한 게 아니라고." '어짜피... ... 안 믿어 줄거면서.' '다른 사람들이... 전부... 다... 제가 그랬다고 하니까...' '제가 죽였대요.' 이 소설은 진실과 믿음에 대한 이야기이다. 나는 종종 진실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 진실은 사실 그대로인 것인지, 아니면 사람들이 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것인지. 이 이야기는 여기서부터 시작되었다. - 작가의 말 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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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의 중심인물인 주연과 서은은 중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둘도 없는 단짝 친구다. 두 사람이 크게 싸운 어느 날, 학교 건물 뒤 공터에서 서은이 시체로 발견되고 가장 유력한 용의자로 주연이 체포된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주연은 그날의 일이 도무지 기억나지 않는다. '학교에서 죽어 간 열일곱 살 소녀' 한 기자의 보도로 알려진 이 사건은 많은 이들의 공분을 사게 되고 방속국은 앞다투어 특집 프로그램까지 편성해가며 주변 인둘들을 인터뷰하고 선정적인 보도를 내보낸다. 시간이 흐를수록 주변 사람들의 증언은 점점 주연을 범인으로 가리킨다. 주연은 정말 서은을 죽였을까? 소설은 주연과 서은에 대해 증언하는 열 일곱명의 인터뷰와 용의자인 주연의 주변 인물들의 이야기가 교차되는 독특한 방식으로 전개된다. 인터뷰에 따라 주연과 서은이 어떤 아이였는지, 둘의 관계는 어땠는지가 시시각각 변모해 간다. 인터뷰가 거듭될수록 점점 주연이 어떤 아이인지 알 수 없다. 주연은 남부럽지 않은 집안의 딸로 외모, 성적, 성격 모두다 갖추었고 주변의 시샘을 한 몸에 받고 지낸다. 하지만, 주연의 부모는 주연을 자신들의 욕망을 투사하는 대상으로만 여길 뿐 정작 주연이 원하는 것에는 아무런 관심이 없다. 외로운 주연의 마음을 잘 알고 이해해주는 사람은 서은 하나뿐이었고, 외로운 주연이 마음을 내어준 서은이 본인에게서 등졌다고 느낀 순간 주연의 관심과 애정은 과도한 집착으로 변해간다. 서은은 경제적인 어려움은 있었지만 정서적으로는 누구보다 건강하고 따뜻한 환경에서 성장하였고, 이해심도 많고 사람을 보듬을 줄 아는 아이였다. 그러나 주연의 끝없는 투정과 안하무인까지 참아내기에는 서은 역시 불안한 십대 소녀일 뿐이었다. 이에, 주연에게 사실은 너를 이용한 것이라 진실을 말해버리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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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 키우기 1. 이 책을 읽고 떠오르는 감정, 느낌은? 간단히 몇 개의 단어들로 나열해보자. 2. 주연에게 친구는 모든 걸 다 줄 수 있으면서 또, 나의 모든 투정을 들어주어야 하는 존재였다. 서은에게 친구는 따뜻하게 안아주기도 이해해주기도 하지만 필요에 의해 이용하기도 하는 존재이다. 내게 친구란 어떤 존재이고, 진정한 친구의 의미는 무엇일까? 3. 우리가 사는 세계에서 이제 더 이상 미디어는 진실이 아니며 여론은 정의가 아니다. 가짜뉴스, 유언비어, 악성 루머는 네트워크를 타고 순식간에 퍼져 나가고 타인의 불행을 먹이 삼아 이어지는 댓글 테러, 신상털이, 마녀사냥은 그칠 줄을 모른다. 온갖 예단과 억측이 강물처럼 흘러 다니지만 누구도 그걸 막을 생각은 없어 보인다. 자기 일이 아니라는 이유로 그저 기분 내키는 대로 농담처럼 즐기고 가볍게 소비할 뿐이다. 청소년들의 놀이터인 인터넷 공간은 마녀사냥을 하기에 최적의 장소이다. 어른들도 속절없이 끌려가는 깨진 거울과도 같은 세계에서, 청소년들은 더 쉽게 휘둘리고 더 쉽게 상처받는다. 쉽게 상처받고 휘둘리지 않기 위해 내가 미디어를 대할 때 어떤 태도를 가져야 할까? 올바른 정보를 제대로 받아들이기 위해 내가 취해야 하는 행동은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생각해 보자. 4. "생각해 보세요. 전 정말 단순히 실수를 했을 뿐이지만 지주연은 오랫동안 박서은을 괴롭혔잖아요. 지주연이 박서은을 그렇게 괴롭혔다면 지주연이 벌을 받는 게 '정의'인 거잖아요. 네, 맞아요. 전 정의를 위해서 거짓말을 조금 했을 뿐이라고요." 마지막 이야기의 목격자이자, 가해자인 아이가 한 말이다. '정의'는 무엇일까? 이 이야기에서 정말 벌을 받아야 한다면 누가 받는게 맞을까? 5. 내가 만약 목격자였다면 어떻게 했을까? 6. 우리가 살고 있는 사회는 제대로 판결을 내리고 있는걸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