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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여우의 전화박스 - 도다 가즈요 글

by 공부빵 2025. 8. 10.

『 여우의 전화박스 』

『 여우의 전화박스』는 사랑하는 이를 잃은 슬픔과 그리움을 따뜻하게 감싸주는 이야기입니다.

 주인공 여우는 소중한 친구를 잃고 마음 한구석이 텅 빈 듯한 슬픔 속에 살아갑니다. 그러던 어느 날, 숲 속에 자리한 ‘전화박스’를 발견합니다. 그 전화박스는 실제로 연결되지 않은 전화기지만, 마음속 이야기를 전할 수 있는 신비한 곳이었지요.

 여우는 전화기를 들고 친구에게 하고 싶었던 말, 전하지 못했던 마음, 그리고 그리움까지 차근차근 이야기합니다.

 전화를 마칠 때마다 여우의 마음은 조금씩 가벼워지고, 비록 친구는 다시 돌아오지 않지만 여우는 그리움과 함께 살아갈 힘을 얻게 됩니다.

 이 작품은 ‘이별’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어린이의 눈높이에서 다루며, 마음속 이야기를 꺼내놓는 것이 슬픔을 치유하는 중요한 과정임을 전합니다.
 얘들아, 산 속 마을 언덕 꼭대기에 조용히 서 있는 작은 전화박스가 있어.
 바람이 살짝 불면, 전화박스 문이 ‘끼익’ 하고 열리기도 하지.

 어느 날, 여우가 천천히 언덕을 올랐어.

 뽀드득, 뽀드득… 눈을 밟는 발소리가 전화박스까지 이어졌지.


 여우는 조심스레 전화박스 문을 열고, 수화기를 들었어.
 그리고, 그동안 못 한 말들을 다 했어.

‘여보세요… 나야.’
'너 참 보고 싶어. 같이 놀던 날이 그리워.'

 조용한 산속인데, 여우의 목소리는 꼭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것처럼 따뜻했어.

 여우는 오래오래 이야기를 했어.

 예전처럼 웃으며 장난치던 일, 함께 바라본 노을, 그리고 못다 한 말들까지.

 전화 속에서는 아무 말도 들리지 않았지만, 여우는 마음속으로 ‘응, 나도 그랬어’라는 대답을 들을 수 있었지.


 전화를 내려놓은 여우는 하늘을 올려다봤어.
 바람이 살짝 불어와 여우의 귀를 스쳤어.
 그건 마치 ‘나도 네 얘기를 들었어’라고 말하는 듯했지.


 여우는 미소를 지으며 전화박스를 나섰어.
 그리고 마음속에 따뜻한 온기를 가득 담은 채, 천천히 언덕을 내려왔어.


생각 키우기

1. 여우는 왜 전화박스에 가서 친구에게 말을 했을까요?

2. 슬픈 마음을 누군가에게 이야기하면 왜 조금 나아질까요?

3. 우리도 마음이 힘들 때 쓸 수 있는 ‘마음의 전화박스’가 있을까요?

4. 친구가 멀리 있거나 만나지 못할 때, 어떤 방법으로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5. 그리움과 슬픔을 건강하게 간직하는 방법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친구들도 내 마음 속에 있던 커다란 돌덩이를 내려 놓을 수 있는 무언가를 찾아보면 어떨까요?

 그리움과 함께 살아가는 방법을..